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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흘린 눈물, 남성의 ‘이것’ 차단한다
BY 관리자2023.12.27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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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물 속 화학물질이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의 눈물 속 화학물질이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설치류 동물실험으로 수컷 공격성이 암컷의 눈물 냄새를 맡을 때 차단된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이는 ‘사회적 화학신호 전달’로 동물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인간에게는 흔하지 않거나 아직 그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 연구소에서 여성의 눈물이 남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눈물의 화학신호 전달이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성 25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2~25세 여성 6명으로부터 눈물을 채취했다. 남성 참여자들은 다른 참여자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2인 게임에 참여했다. 이 게임에는 참여자의 돈을 부당하게 뺏는 도발 이벤트와 이를 복수할 수 있는 이벤트가 포함됐다. 참여자들의 공격성은 게임을 하는 동안 참여자가 경험한 도발 횟수에 대한 보복 반응 횟수 사이의 비율로 측정됐다. 참여자들은 게임 전과 게임 중에 식염수나 여성의 눈물 냄새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참여자들은 식염수와 눈물 냄새를 분간할 수 없었다.

분석 결과,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은 공격적인 행동이 43.7% 감소했다. MRI 스캔 결과,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으면 공격성과 연관된 뇌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과 전두엽 섬엽이 비활성화됐다. 전전두엽 피질과 섬엽은 게임 중에 남성이 복수 이벤트 등으로 자극을 받았을 때 활성화 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눈물이 뇌의 공격성 반응을 조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눈물이 반응성 공격성의 신경 기질과 관련 활동을 감소시키고, 공격성의 신경 기질과 후각의 신경 기질 간 기능적 연결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눈물에도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하는 화학적 신호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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