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Home - 문의 및 건의 - 이슈&이슈
혼자 대학병원 응급실 간 70대 장시간 대기 중 사망
BY 관리자2023.12.19 12:19:25
221350

 


게티이미지뱅크

병원 찾은 지 7시간 만에 사망

몇 차례 호명에도 대답 없어


혼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간 70대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병원 측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50분쯤 춘천에서 혼자 사는 A(74) 씨가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해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 씨가 이송됐을 당시 응급실 대기실에는 환자 19명이 있었다. 의료진은 중증도에 따라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했고 A 씨는 호소 증상에 따라 경증으로 분류돼 대기실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A 씨는 병원을 찾은 지 7시간여 만인 이튿날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의료진은 미동 없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A 씨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곧장 심폐소생술(CPR)을 했으나 A 씨는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은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발견하기에 앞서 밤 11시∼새벽 2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A 씨를 호명했으나 A 씨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같은 병원 흉부외과에서 지난 2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13일 퇴원한 상태였다.

병원 측은 “A 씨가 이상징후를 보였다면 즉시 조처를 했을 텐데 마치 보호자가 대기실에 앉아 쪽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던 탓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보호자도 없었기 때문에 의료진도 A 씨 상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한편 병원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yom724@munhwa.com)

추천 소스보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