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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권서 고개 드는 中 여행 금지령?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원인…“백신 없어” [헬스]
BY 관리자2023.12.18 0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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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중국 여행 금지령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JD 밴스, 릭 스콧 등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5명은 성명을 내고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을 즉각 제한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정부 역시 노인과 유아 등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코플라스마균은 감기와 폐 감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이로 인해 생기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다. 증상은 코로나19와 비슷하다. 38도 넘는 고열과 콧물, 인후통, 피로감이 동반된다. 2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이 감지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할 정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아이에게 더 위험하다. 호흡부전과 흉막액삼출 등 각종 합병증이 아동에 더 흔하게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호흡기 비말이나 환자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보육시설이나 가족 등에서 전파가 일어난다.

한국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관련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3주 차 102명에서 11월 3주 차 230명으로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지정 의과학연구정보센터는 최근 “마이코플라스마균으로 인한 호흡기 감염증은 3~7년 간격으로 대유행을 하는 감염병으로 1~12살 어린이가 입원 환자의 79.6%를 차지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상은 코로나19와 비슷하다. 고열과 인후통, 피로감이 동반된다. (게티이미지뱅크)별다른 백신 없어…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별다른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이 없다. 기존에는 마크로라이드 항생제를 활용해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해당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유행하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 중인 중국으로의 여행 등은 당분간 주의하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 공간에서는 식기와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등교나 등원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교수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박영아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대부분 호전된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한 소아들은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8호 (2023.12.13~2023.12.19일자) 기사입니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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