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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순간에도 환자 살린 30대 의사…5명에 장기기증 ‘새삶’
BY 관리자2023.12.08 0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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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 교수가 전공의 시절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서울성모병원

전도유망했던 30대 여의사가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장기 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이은애(34) 교수가 고귀한 생명나눔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7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인근에서 친구들과 식사하는 도중 머리가 아파 화장실로 갔다. 이후 구토, 어지럼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근처 응급실에 이송됐다.

뇌출혈(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은 이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자발호흡과 뇌간반사가 소실되는 등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담당 의사의 설명을 들은 이 교수의 부모는 장기이식센터 관계자와 면담한 후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 이 교수의 아버지는 “뇌사라는 말을 믿을 수 없어 깨어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았다”면서도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업으로 하던 딸이 생의 마지막까지 의사의 소임을 다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마음이 아프지만 장기 기증을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고 다음날인 4일 서울성모병원 외과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식 수술은 6일 진행됐다. 그는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2개)을 기증해 총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나눠줬다. 이 교수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생활을 거쳤다.

 

곽선미 기자(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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